일전, 선양시 고성 구역에 자리잡은 3층 짜리 건물이 ‘선양필묵(筆墨)박물관’이란 이름으로 정식 대외 개방됐다. 해당 박물관은 ‘중국 전통 브랜드’인 후쿠이장 붓집(胡魁章筆莊)을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다.
후쿠이장 붓집은 청 도광 3년(1823년)에 세워졌다. ‘후쿠이장 붓’은 중국 3대 명붓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그 제작 기예가 지난 2007년에 랴오닝성급 무형문화재로 등재됐다. 후쿠이장 붓집은 중국 동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붓을 만드는 필가게로 알려지고 있다.
장장 200년 간의 전승과 축적은 선양필묵박물관에 풍성한 문화적 온축을 가져다 주었다. 박물관 내 진열이 간단하지만 붓 관련 재료, 기예와 중국 필묵의 역사·연혁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데 충분했다.
건물 1층에 위치한 붓 제작 구역은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다. 견습공들은 바로 이곳에서 선배들의 지도를 받으며 후쿠이장 붓 제작 기예를 익히고 있다.
견습공 지도를 맡고 있는 30년 차 직원 차오리핑은 “과거 후쿠이장의 신입 직원들은 최소 3년의 견습기를 거쳐야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보기엔 쉬워도 후쿠이장 붓은 120여 개 절차를 거쳐서야 만들어진다”며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정교한 솜씨가 필요돼 지루한 3년 견습기를 버티지 못하고 포기한 견습공들이 적잖았다”고 덧붙였다.
저우훙 선양필묵박물관 대표는 “문방사보(文房四寶·글쓰기에 사용되는 종이, 붓, 벼루, 먹)에 내포된 중화 전통 문화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청년들이 자신의 분야에 대해 최고의 경지를 위해 끊임없이 배워나가는 장인정신을 학습하도록 이끄는 데 목적을 두었다”며 박물관 설립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