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중국 고향에서 성공 이루다
Mar 16,2023

랴오닝성 선양시의 서탑거리는 중국에서 유명한 코리아타운이다. 중·한·조 식당이 즐비하게 늘어선 서탑가의 중심 거리를 지나다 보면 ‘신초원정’이라는 한식점이 한눈에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음식점에 들어서는 손님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홍인수 사장. 고향이 한국 충청남도 아산인 그는 과거 같은 미대 출신의 아내와 미술학원을 경영했었다. 그들 가족이 중국 선양행을 결정하기까지 아주 특별한 사연이 있었는데...

 

중국에서 태어난 홍인수의 장인은 중한 수교 이후 고향인 랴오닝성을 찾았다. 그후 이 곳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아들에게 총경리 직을 맡겼다. 아들이 점차 선양에서 자리를 잡자 딸 부부에게도 선양 진출을 제안했다. 마침 처남으로부터 한식점 양도 소식을 접한 홍인수 내외는 ‘기회의 땅’ 중국 선양에서 요식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2004년 6월, 선양 서탑에서 요식업 창업을 할 때부터 이국타향이라는 서먹한 느낌보다는 한국의 다른 동네로 이사온 느낌이었다, 그만큼 이 도시가 매우 친근했다”고 홍인수는 웃으며 말한다. 그렇게 눌러앉은 시간이 어언 근 20년이다.

그림을 전공한 홍인수는 여가시간에 붓을 든다. 고향에 대한 기억이나 선양시내 풍경 등을 화폭에 담는다. 이렇게 그의 미적 감각을 살려 완성된 그림들이 벽에 걸리며 ‘신초원정’ 만의 독특한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가게 내부의 아기자기한 소품, 개성 가득한 메뉴판 모두 홍인수의 손을 거쳤다. 고풍스러운 가전제품들을 수집하고 소품 만들기를 좋아하는 그의 ‘취미’를 한껏 살린 것이다. 가끔 단골손님들, 중국인 친구들이 생일 때면 직접 초상화를 그려 선물하기도 한다.

그간 음식문화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홍인수 내외는 메뉴 선정에 고민을 거듭했다. 아내 로자영은 새로운 음식메뉴를 개발하고 요리의 맛과 플레이팅 등 면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층 손님이 늘어나는 데 대비해 그들의 입맛에 맞는 퓨전요리도 끊임없이 출시하고 있다. “선양 서탑은 음식점 경쟁이 심해 음식 맛으로 승부 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홍인수는 말한다.

 

5G 네트워크, 모바일 결제, 고속철도... 그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중국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현재 ‘신초원정’ 음식점을 제외하고도 선양에서 ‘고릴라’ 체인 빵집, 커피숍도 운영하고 있는 홍인수 내외는 “중국은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고 기회 또한 많다”며 중국 선양을 ‘제2의 고향’이라 말한다.

 

한국의 맛, 한국의 문화를 중국에 알리고저 과감히 선양행을 택한 홍인수 내외. 매일 늘어나는 대기줄로 쉬는 날 하루 없지만 부동한 고객, 다양한 이야기들로 채워지는 일상이 결코 평범하지 않고 힘들지 않다고 말하는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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