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이 지나 랴오닝성 와팡뎬시 푸저우청진(复州城鎮)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푸저우부식시장은 평소보다 더 붐비었다. 이곳은 현지인들이 장을 보는 곳으로 해산물, 육류, 떡, 야채 등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시장 입구에 위치한 마이샹위안 밀가루음식점 밖에는 갓 쪄낸 ‘성충(剩蟲)’이 접시에 놓인 채 장식을 준비 중이다. ‘성충’의 모양이 벌레 같기도 하고 뱀 같기도 하는데 ‘해마나 남음이 있다’, ‘나날이 번창한다’ 등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국의 많은 곳에서 밀가루 음식은 새해에 없어서는 안될 음식이다. “저희 가게의 ‘성충’은 한 쌍으로 이루어졌는데, 고슴도치를 닮은 것은 수컷이고 나머지는 암컷이죠. 다들 한 쌍으로 구매해요.” 가게 사장은 춘절(음력설)을 맞아 ‘성충’을 1500인분 가까이 준비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현지인들은 해마다 설을 맞아 ‘성충’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몇몇 현지인들의 소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성충’을 실내 북쪽에 위치한 족보 앞에 놓아 제사를 지낸 뒤 쌀, 밀가루 자루에 넣어두는데 제사 없이 직접 쌀, 밀가루 자루에 넣어 보관하는 가족도 있다. 정월 대보름이 지난 뒤 꺼내 먹거나 음력 2월 2일에 꺼내 먹거나 집집마다 풍습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좋은 징조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