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에서 지역 인플루언서로... 선양 코리아타운에서 꿈 빚는 청년
출처: 러브 랴오닝
2025-08-22

12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선양의 시타 거리에서 차즈빵과 치킨으로 자신만의 사업을 일구어 낸 젊은 창업가가 있다.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던 퍄오청르(朴成日, 박성일) 씨의 계획은 한 통의 전화로 인해 바뀌게 된다. "비자까지 모두 준비하고 해외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이었습니다." 당시 함께 길거리 음식 사업을 시도했던 동창들이 함께 창업을 권한 것이다. "해외에 나간다고 해서 꼭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었고, 우선 함께 해보기로 했습니다. 잘 안 되면 그때 다시 해외를 고려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았죠."

 

이렇게 2022년 7월 11일, 길거리에서의 사업을 시작했고, 2023년 4월 27일에 시타에 첫 매장을 열게 된다. 한 통의 전화는 그의 인생 궤도를 완전히 바꿔놓은 계기가 됐다.

 

시타를 선택한 것은 단순한 사업적 판단이 아닌 '귀향'이었다. 그는 "중학교를 시타에서 다녀서 이곳은 제게 매우 익숙하고 의미 있는 곳"이라며 "조선족 특색 길거리 음식을 하려면 우선 우리 음식을 찾는 손님이 많은 곳이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시타는 그에게 단순한 사업 장소가 아닌 성장의 추억과 민족의 정이 서린 '문화적 고향'이나 다름없다.

 

창업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모든 창업자들이 그렇듯 '손님 없음'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처음에는 음식이 맛있고, 매장이 깨끗하며, 서비스가 좋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에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한 사업 아이템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터닝포인트는 시타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찾아왔다. 특색 있는 메뉴로 입소문을 탄 그의 가게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지도를 쌓아갔다.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자 그는 다음 발걸음을 내디뎠다. 위챗, 틱톡 등 플랫폼에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첫 취지는 시타의 맛집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구독자들이 늘어나면서 다루는 내용 또한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처음에는 시타의 맛집만 소개하려 했는데, 점점 조선족문화예술관, 조선족학교, 사회봉사 및 기부 활동 현장에도 초대를 받게 됐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의 카메라가 이러한 깊이 있는 사회 활동을 조명하자 오히려 반응은 더 뜨거워졌고, 구독자 수·댓글·좋아요도 따라서 늘어났다.

 

시간 관리 면에서 그는 팀워크를 유독 강조했다. "함께 창업한 동료들과 믿음직한 직원들이 있어서 동영상 촬영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매장 일 뿐만 아니라 취미 생활, 가족과의 시간도 더 가질 수 있게 됐죠."

 

창업이 그에게 가져온 가장 큰 변화에 대해 그는 담백하면서도 힘이 있는 대답을 전했다. "특별히 크게 변한 점은 없다"며 "단순하게 살면서,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분명히 변화의 기회가 온다고 믿습니다. 중요한 것은 매일매일 자신의 능력과 기초를 잘 다져 그 기회를 잡을 준비를 하는 것이죠."

 

그의 미래 목표는 두 가지다. 첫째는 현재의 사업을 중국 전역으로 확장하는 것이고, 둘째는 더욱 퀄리티 있는 콘텐츠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것이다.

 

길거리 점포에서 핫플 매장으로, 맛집 소개에서 문화 전파자로... 퍄오청르 씨의 이야기는 시타 거리의 활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축소판이다. 그의 창업 과정은 익숙하고 정서적으로 연결된 곳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것 자체가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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