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롄 창업가, 1만 점 이상의 '빈티지 꽃무늬 타일' 수집
출처: 러브 랴오닝
2025-11-04

다롄시 시강구 난더우우퉁샹에 있는 2층 건물에 들어서면 마치 시공간 터널을 지나는 듯하다. 낡은 벽면과 옛날 가구에 박힌 다채로운 빈티지 꽃무늬 타일들이 그 시절 이야기를 조용히 속삭이고 있다. 이곳은 다롄 창업자 페이광예가 만든 '빈티지 꽃무늬 타일 아트 공간'이다.

 

"지난 2021년, 100년 가까이 된 이 '일본풍 유럽식' 건물을 리모델링할 때, 잉커우시 슝웨진 명청 거리에서 우연히 한 옛날 궤짝을 발견했어요. 궤짝 표면에 박힌 꽃무늬 타일 몇 점이 한 순간에 저를 사로잡았죠." 페이광예는 전시장에 진열된 타일을 어루만지며 잠시 추억에 잠겼다. 그때부터 그는 빈티지 꽃무늬 타일의 세계에 푹 빠져 자료를 찾고 컬렉터들을 찾아다니며, 점차 이 잊혀진 역사의 베일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자료에 따르면, 빈티지 꽃무늬 타일은 지난 1915년부터 1935년까지 유럽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중국 동북부와 푸젠 남부 등지로 전해져 부유한 가정의 상징으로 되었다. "타일 8개가 박힌 궤짝 하나는 보통 가정의 반 년 수입에 해당하죠" 페이광예가 전시장의 소장품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대량의 빈티지 꽃무늬 타일이 해외로 유출되며 국내에 남아있는 양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4년 동안 그의 발걸음은 전국 각지로 향했다. 동북 3성에서 동남 연해 지역까지, 광저우·산터우에서 상하이·샤먼까지, 지어 푸젠 남부 시골의 고택까지 찾아다녔다. 현재 그의 소장품은 1만 점 이상, 수백 종에 달하며 기하학 무늬, 식물 무늬, 인물 무늬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중에는 세상에 하나 뿐인 소장품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 '벽돌'들에 저는 이미 수백만 위안을 투자했지만, 타일 마다에 숨겨진 이야기는 무가지보죠."

 

싱가포르의 빈티지 꽃무늬 타일 전문 매장에서는 복각 타일로 만들어진 창의상품이 전 세계적으로 잘 팔리고 있다. 일본의 전문 박물관에서는 방문객들이 AR 기술을 통해 100년 전의 장식 예술을 손으로 체감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페이광예에게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저는 다롄에 '꽃무늬 타일 박물관'을 세워 이 정적인 타일들을 '살아 숨쉬게' 만들고 싶어요!"

 

그는 빈티지 꽃무늬 타일의 역사적 맥락과 공예 미학을 전시할 뿐만 아니라 몰입형 경험까지 갖춘 박물관을 계획중이다. 1920~30년대의 거실과 침실 공간을 재현하여 방문객들이 타일로 '도배'된 공간에서 그 시대의 미학과 생활 철학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저는 박물관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잊혀진 역사를 이해하고, 이로써 다롄이 또 하나의 독특한 문화 명함장을 갖추길 희망해요." 폐이광예의 소신 발언이다.

Copyright © 2000 - 2024 www.lnd.com.cn All Rights Reserved.
辽公网安备 21010202000025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