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란드 현지 시간 6일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루카 대회에서 35세의 랴오닝 선수 쉬멍타오가 공중 3회전 고난도 동작으로 관중을 놀라게 하며 89.29점으로 2025-2026 시즌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에어리얼 챔피언을 거머쥐었다. 이는 쉬멍타오 선수 커리어에서 획득한 30번째 월드컵 개인 우승이다. 경기 후 그녀는 SNS에 '이정표'라는 세 글자로 자신의 30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이 30관왕은 그녀가 20여 년 간 눈 위에서 펼쳐온 인내와 극복의 여정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2009년 모스크바 월드컵에서의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21년 핀란드 대회에서 우승하기까지, 개인 통산 26관왕으로 호주의 명장 쿠퍼 선수를 넘어 월드컵 역사상 최다 우승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30번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쉬멍타오는 해마다 기막힌 동작으로 기록을 갱신하고 변함없는 끈기로 자신을 초월해 왔다. 프리스타일 스키는 '용감한 사람들의 스포츠'라 불리며, 시속 50km가 넘는 하강, 6층 정도의 높이, 체중의 수 배에 달하는 착지 충격 등 매 점프마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쉬멍타오는 항상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신체의 한계를 향해 돌진해 왔다.
30관왕의 영광은 결코 그녀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않았다. 밀라노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이 그녀의 가장 강렬한 소망이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쉬멍타오가 올림픽에 4회 출전한 여정에는 인내와 집념이 가득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0살의 그녀는 부상을 안고 출전, 무릎의 금속 핀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6위를 따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안정된 성적으로 은메달을 획득하며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전성기에 있던 그녀가 뜻밖의 실수로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여러 번의 고난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은 그녀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108.61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꿈을 이루었고, 우승 순간 울부짖으며 "내 집 문 앞에서 이겼다"라고 외쳤다. 이는 중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감동적인 순간이 아닐 수가 없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우승 후, 쉬멍타오는 잠시 경기장을 떠났으나, 사랑하는 겨울 스포츠를 마음에서 내려놓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다시금 결단력 있게 복귀하여 자신의 다섯 번째 동계올림픽을 향해 전력으로 돌진했다. 이는 열정일 뿐만 아니라 책임감이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 회복 속도가 늦어지는 도전, 과거 몇 차례의 대수술로 남은 상처, 양쪽 다리 인대 두 번의 파열, 반월판의 대부분 제거 등의 부상도 그녀의 도전을 막지 못했다. 하계 훈련 때 하루에 100여 개의 계단을 열 번 이상 오르내리는 노력이 그녀로 하여금 여전히 최고의 경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제 목표는 올림픽에서 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이번 월드컵 우승 후 그녀의 말은 소박하지만 단호했다.
랴오닝 안산체육학교의 체조 신동, 12살에 스키로 전향, 지금의 월드컵 30관왕 수상자이자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 쉬멍타오의 성장 길은 고난과 노력으로 가득 차 있다. 집안이 어려웠을 때, 부모님은 노점 장사를 하며 그녀의 스키 꿈을 지탱해 주었다. 매 훈련 기회는 그녀에게 소중함 그 자체였고, 4회의 올림픽을 함께해온 낡은 헬멧조차 바꾸기를 아까워했다. 부상에 시달릴 때, 그녀는 홀로 재활의 고난을 견뎌내고 수술 후 불과 몇 달 만에 경기장으로 복귀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바로 '중화 스포츠 정신'의 생생한 해석이다.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까지 단 두 달 남은 지금, 쉬멍타오 선수는 월드컵 30관왕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꿈을 좇는 길에서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